하나님 앞에서 정직
발모랄, 에딘버러, 버킹엄, 웨스트민스터. 장수하며 70년을 영 연방 수장으로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마지막 길입니다. 신임 총리 취임 인사를 받으며 미디어에 링거 자국을 보여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준 뒤, 자신이 스코틀랜드 북단에서부터 잉들랜드 전역의 왕 임을 이 마지막 길을 통해 재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이 길은 발모랄의 어머니 품에서 출발하여 웨스트민스터에서 하나님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여정입니다. 자녀 이슈 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을 산 분입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과연 이런 길만이 좋은 길인가? 예수님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시며 인생을 즐기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생애 마지막 길 ‘돌로로사’의 길을 가셨습니다. 함께 즐기던 사도들도 처음에는 모두 피한 길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을 믿는 교회라면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최후 승리하는 교회는 왕이신 주님이 먼저 가신 고난의 길을 비껴갈 수 없습니다.
불확실한 정황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태도는 무엇일까요? 9~ 10월에 걸쳐 사무엘하를 읽는 교회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이번 주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이 주제입니다. ‘정직은 최상의 방책이다’, ‘정직하기만 해서는 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다’…… 여러 삶의 경험들이 들려집니다. 사무엘하 첫 페이지는 ‘하나님 앞에서’ 를 잊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총회 이슈로 인해 당분간 우리 마음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불편한 마음이 들 때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지는 모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내가 볼 때 편한 사실을 넘어, 주님 앞에서 사명과 비전의 길을 질문하기에 교회는 살아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역사 이야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그것도 총회이슈로 아픈 우리 교회에 어떤 구체적인 삶의 지표를 던져 줄까요? 이번 주는 [하나님과 정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이 정직인가?’ 란 질문이 어려우면 ‘어떻게 하면 정직하지 않은 것인가?’ 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나와 교회의 모습이 날로 정직해지고 있는가에 대해 ‘네, 주님!” 이라 답하는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성근 목사